책소개
이 극은 1885년 11월에 불가리아와 세르비아 사이에 실제로 발생했던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극은 전쟁과 사랑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대조하고 그것을 통해 낭만적이고 비현실적인 영웅주의와 낭만주의를 조롱한다. 비록 발칸반도의 불가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 작가는 <무기와 인간>을 통해 당대 영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낭만적인 이상과 전쟁관에 대해 냉소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짜임새 있는 구성, 코믹한 무대 공간 사용으로 코미디의 즐거움을 극대화해 작품의 마지막 순간까지 관객과 독자들의 관심을 붙잡는다. 이전에 연극 무대를 자신의 사상을 설파하는 연단으로 생각하고 토론을 이끌어 내기 위한 심각하고 진지한 “유쾌하지 않은 극”을 썼던 버나드 쇼는 “유쾌한 극”을 통해서도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고 기존의 통념에 도전을 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무기와 인간>을 통해 보여 주었다. 이 극은 ‘안티로맨틱 코미디’라는 부제가 붙어 있지만 남녀 간의 사랑이라는 주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하며 사랑을 통한 주인공의 성장과 잘못된 관념의 교정과 같은 로맨틱 코미디의 주제를 전달한다.
200자평
희극적 장치로 관객을 즐겁게 하면서도 전쟁과 사랑에 대한 낭만적 통념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유쾌하지 않은 극’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설파하고자 한 극작가 버나드 쇼는 ‘유쾌한 극’을 통해서도 기존의 통념에 도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무기와 인간>을 통해 보여 주었다.
지은이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는 185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출생해 1950년 사망하기까지 거의 1세기를 살면서 근현대의 중요한 사건들을 목도한 그는 극작가이면서 동시에 사상가, 비평가, 연설가로서도 활약했다. 그는 자신을 이상주의자이자 예언가로 간주하며 낡은 사상과 체제를 전복시켜 세계의 발전을 꾀하는 개혁가를 자처한다. 극작을 시작하기 전에 다윈과 마르크스의 영향을 받았던 그는 입센을 자신의 극작의 모델로 간주해 ≪입센주의의 정수(The Quintessence of Ibesenism)≫라는 책을 썼다. 그는 ≪유쾌하지 않은 희곡(Plays Unpleasant)≫이라는 작품집에 수록된 초기 극들 <홀아비들의 집(Widowers’ Houses)>, <바람둥이(The Philanderer)>, <워렌 부인의 직업(Mrs. Warren’s Profession)>에서는 “잘 짜인 극”이나 멜로드라마에서 잘 사용하는 기존의 극적 기법을 사용해 관객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도록 유도하며 사회, 경제, 정치적 체제에 대해 공격했다. 모든 위대한 연극은 교훈을 주어야 한다고 믿은 쇼는 소위 “토론의 극”, “이념의 극”의 전통을 확립하고 그 후에도 무대를 하나의 설교단으로 생각해 사회 개혁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초기 극들이 받은 강력한 반발과 함께 이러한 교훈주의 극의 한계를 자각한 그는 다음에 발표한 ‘유쾌한 희곡’이라고 불리는 세 작품 <무기와 인간>, <캔디다(Candida)>, <알 수 없어(You Never Can Tell)>에서는 전통적인 희극 기법을 이용해 자신의 도덕적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의 작품 세계는 “라이프 포스” 사상과 “초인”에 대한 개념이 구체적인 연극을 통해 제시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준다. 1903년에 공연되어 큰 성공을 거둔 <인간과 초인간(Man and Superman)>을 비롯해 <바버라 소령(Major Barbara)>, <피그말리온(Pygmalion)>, <하트브레이크 하우스(Heartbreak House)> 등 그의 주요 작품들이 이 시기에 발표되었으며 그의 극작 경력은 1925년의 노벨상 수상으로 절정에 이른다. 그 후에도 그는 사상가로서, 사회 개혁가로서, 꾸준한 작품 활동과 사회 활동을 하면서 종종 세간에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우리의 관심을 끌 만한 희곡 작품은 발표하지 못한 채 1950년에 세상을 떠났다.
옮긴이
이형식은 경북대학교 문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영문과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건국대학교 문과대학 영문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학과 영상학회 회장, 현대영미드라마학회 회장을 지냈다. 저서로는 ≪현대 미국 희곡론≫, ≪영화의 이해≫, ≪문학 텍스트에서 영화 텍스트로≫(공저), ≪미국 연극의 대안적 이해≫, ≪무대와 스크린의 만남: 연극의 영화화≫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미국 영화/미국 문화≫, ≪영화의 이론≫, ≪영화에 대해 생각하기≫, ≪숭배에서 강간까지: 영화에 나타난 여성상≫, ≪하드 바디≫ 등 다수가 있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3
제1막······················5
제2막······················45
제3막······················91
해설······················149
지은이에 대해··················154
옮긴이에 대해··················158
책속으로
블룬칠리: 평범한 스위스 군인인 나는 15년간의 병영 생활과 전쟁으로 품위 있는 인생이 무엇인지조차 잘 알지 못해요. 방랑자, 고칠 수 없는 낭만적인 기질 때문에 인생의 모든 기회들을 망쳐 버린 남자….